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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720회
100세 엄마와 78세 아들의 황혼 빛 인생

황혼을 지나는 모자

경주의 한 바닷가 작은 마을
이곳엔 올해 백수를 넘긴 어머니, 할머니와 평생 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는 장남이 살고 있다
서른여덟에 혼자 되어 해녀 일을 하며 여섯 남매를 키워낸 어머니
그 지난한 세월을 가장 가까이서 본 장남은 일찍이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겠다 결심
결심대로 어머니와 한집에서 긴 세월을 쌓아왔다
10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허리도 꼿꼿하고 집안일을 도맡아 온 어머니
그런 어머니와 함께 아들이 외출할 때면 어머니와 아들은 부부 관계로 오해받는 일도 다반사

갑작스러운 며느리의 부재

그 평온해 보이던 모자의 일상에 변화가 찾아온 건 지난해 12월
아들의 아내이자 어머니의 며느리가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부터
오른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와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아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던 며느리의 빈자리는 고스란히 모자의 몫이 되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아내의 수고를 몸으로 겪으며 경완 씨의 마음엔 미안함과 고마움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탈이 난 100세 어머니

다음 날, 아들과 함께 장을 본 후 탈이 난 어머니
크게 아픈 적이 없던 어머니였기에 아들은 더욱 어머니의 곁을 지키려 하는데
어머니가 기력이 없을 때면 직접 챙겨드리던 죽과 설탕물을 만드는 아들
밥 한 숟갈 뜨지 못 하는 어머니를 위해 정성스레 만든 죽과 설탕물을 어머니께 챙겨드리고, 
그런 아들을 보며 마음이 좋지만은 않은 어머니 역시 아들에 고생에 미안한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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