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국의 맛과 삶의 이야기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742회 방송의 주제와 이야기
추울수록 맛있다, 겨울 끝자락 바다에서 건진 맛

돌산 앞바다, 겨울 끝에 오르는 풍요로운 맛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겨울의 끝자락, 바다가 가장 차가워지는 2월
돌산 앞바다가 가장 먼저 숨을 고르는 작은 어촌, 여수 돌산읍 율림리 소율마을
율림리 토박이인 선장은 강망을 내려 숭어와 아귀, 물메기를 잡는다
물때와 바람을 읽어 그물을 내리고, 한 해 중 가장 단단하게 살이 오른 제철의 순간을 건져 올린다

차가운 바다를 견딘 숭어는 살이 통통히 오르고, 전으로 부치면 담백한 맛을 낸다
이맘때 영양을 가득 품는 아귀는 수육으로 삶아내면 부드러운 살과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한때 금메기라 불릴 만큼 귀했던 물메기는 꾸덕하게 말려 찜을 하면 깊고 진한 맛이 배어난다

남편이 바다에서 건져 올리면 아내는 그것을 밥상 위에서 완성한다
숭어전과 건조 물메기찜, 아귀 수육이 상에 오르는 날이면 그 밥상은 한 집의 것이 아니다. 
이웃들이 모여 함께 나누고 웃음을 보탠다

귀해진 겨울 감태, 매동마을에서 이어온 소박한 겨울 밥상
전라남도 고흥군 도양읍

바닷바람이 매서워지는 시기, 고흥군 도양읍 매동마을
이 마을 사람들에게 겨울은 곧 감태의 계절이다
감태는 본래 가시파래라 불리는 해조류로, 양식이 되지 않아 모두 자연산이다

물때가 맞아야 하고, 손이 닿는 자리도 한정적이어서 제철이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의 감태는 한 해 중 가장 맛과 향이 깊은 제철 식재료로 꼽힌다

매동마을에 사는 부부는 마을 앞 작은 섬 만재도를 보물섬이라 부른다
물이 빠지면 만재도 주변 바다에는 감태를 비롯해 각종 해산물과 해조류가 드러난다.
차가운 바다에서 건져 올린 감태는 주로 양념을 더해 감태지로 무쳐낸다
겨울이면 빠지지 않는 간식은 얇게 부쳐낸 감태전. 바다 향이 은은하게 번지는 한 장의 전은, 
군불 곁에 둘러앉아 나눠 먹던 소박한 즐거움이다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날이면 감태말이구이를 내놓는다. 

로또 같은 새조개와 추억의 참소라, 남당항의 겨울 끝자락
충청남도 홍성군 서부면

육지에는 찬 기운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바다는 아직 냉기를 품고 있는 늦겨울
홍성 남당항은 가장 분주한 시기를 맞는다
이곳 사람들에게 새조개는 2월, 지금이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제철 음식이다
서산 간척 사업 이후 바다 환경이 달라지면서 새조개가 나오기 시작했다
남당항의 8남매, 형제자매 모두가 조업과 식당 운영에 힘을 보탠다
누군가는 배를 타고 조개를 들여오고, 누군가는 손질을 맡고, 누군가는 불 앞에서 손님을 맞는다
남당항의 여덟 남매에게 이 시기 밥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여전히 참소라다
새조개가 흔치 않았던 시절, 부모님과 둘러앉아 먹던 참소라 된장찌개와 참소라 무침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