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국인의 밥상 756회 방송의 주제와 이야기
충청도 양반이라네
한 그릇의 품격, 종가 밥상
사계 김장생 종가, 종손과 종부로 산다는 것은
충청남도 논산시
조선 예학의 큰 스승인 사계 김장생 선생의 종가가 자리한 충청남도 논산 연산면 고정리
광산 김씨가 600여 년 동안 대를 이어 살고 있는 종가 마을
주말이면 종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이는 이 마을의 중심에 사계 14대 종손과 14대 종부
기억이 조금씩 흐려지는 나이에도 매달 초하루와 보름이면 사당에 차를 올리는 봉심을 단 한 번도 거른 적 없는 종손
평생 제사 음식을 손수 만들어온 종부
400년 된 놋 제기를 간직하며 묵묵히 종가의 예를 이어온 두 분의 삶은 그 자체로 종가의 역사
예부터 광산 김씨 먹치레라 불릴 만큼 음식의 색과 모양까지 세심하게 공을 들여온 사계 종가의 제사상
치자 물로 곱게 물들인 웃저지를 올린 동부팥떡, 홍합과 두부를 달걀에 말아 부쳐낸 홍합두부말이전
귀한 손님상에 오른 가죽부각은 참죽나무 새순을 데쳐 찹쌀 풀을 발라 말리고 튀기는 손이 많이 가는 별미
고추부각을 간장에 배즙과 대추즙으로 졸인 고추부각조림, 사계 선생의 연꽃 사랑을 품은 연잎밥까지
고불 맹사성 후손들의 청백리 밥상, 잊혀진 맛을 기록하다
충청남도 아산시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는 청백리의 상징, 맹사성 정승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가는 신창 맹씨 집성촌
수령 600년의 은행나무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선 오래된 고택 맹씨 행단
청백리 정신을 가훈처럼 여기며 살아온 맹정승의 후손들
그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 바로 파국과 꽁보리밥
숭숭 썬 대파를 맹물에 넣고 끓여 청장으로만 간을 맞춘 이 단출한 음식
집안 시제상에 올리는 은행고임과 숭어·소고기·닭을 층층이 쌓아 올린 삼적고임까지
이 집안에는 후손들조차 몰랐던 귀한 유산이 전해온다
바로 해주 최씨 부인이 남긴 한글 조리서 최씨음식법
반가 음식전문가 이성희 씨와 함께 최씨음식법에 기록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후손들
가지에 칼집을 내어 마늘을 끼우고 맨드라미꽃을 우려낸 물을 부어 담근 가지김치
끓는 씨앗 국물에 살짝 데친 오이에 말린 할미꽃과 후추를 넣어 담근 오이김치
간장·후추·참기름을 넣은 밀가루 반죽을 붕어 뱃속에 채우고 닭다리와 날콩가루
미나리를 두툼하게 덮어 뭉근하게 익혀낸 붕어찜까지
충무공 정충신 종가, 세월을 빚어 대를 잇다
충청남도 서산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서 큰 공을 세우고, 무신으로서는 가장 명예로운 충무공 시호를 받은
정충신 장군의 종가가 자리한 충청남도 서산시 한우물마을
이곳에는 스물셋에 시집와 일 년에 스물여섯 번의 제사를 치르며 살아온
충무공 정충신 장군의 13대 노종부와, 그 곁에서 종가의 삶을 이어가는 14대 종손, 종부 부부
집안의 가장 큰 제사인 정충신 장군 추모제를 비롯해 명절과 문중 행사 때마다 손수 술을 빚어온 노종부
직접 농사지은 녹두를 맷돌에 갈아 솥뚜껑 위에서 부쳐내던 녹두전
제사상에 올랐던 낙지와 우럭포가 가족들의 별미가 되기도 한다
찐 낙지는 갖은 채소와 어우러져 매콤한 낙지볶음이 되고,
꾸덕한 우럭포는 먹기 좋게 살을 발라내고 뼈까지 챙겨 넣고 쌀뜨물에 끓인다
오래 끓일수록 맛이 깊어지는 우럭젓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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