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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노라면 718회
산골 순둥이 남편의 옻나무 순정

산골 화칠 장인과 초보 아내

경상남도 함양의 산골 마을
옻나무를 불에 그을려 진액을 얻는 화칠(火漆) 장인, 주인공
서울에서 봉제공장을 하던 그는 아버지의 부름으로 내려와 화칠을 배운 지 어느덧 33년
화칠을 하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하루 12시간씩 불 앞에 앉아 작업을 이어가는데
그렇게 하루 종일 매달려 얻는 진액은 400g 남짓에 불과
고된 작업 탓에 이제는 거의 명맥이 끊긴 상황이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곁에서 묵묵히 손을 보태는 아내, 화칠을 하던 시어른들이 모두 떠난 뒤, 남편의 조수가 됐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순둥이

화칠 작업을 할 때만큼은 엄격한 주인공
하지만 일을 내려놓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착한 순둥이가 된다
아내의 일이라면 두 팔 걷고 나서는 건 물론, 시시콜콜한 심부름도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척척 해낸다
아내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고, 아내의 짜증은 곧 자신의 괴로움이라고 믿는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순천에서 들려온 장모님의 사고 소식. 감 따다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다
화칠 작업으로 바빠서 당장 달려갈 수 없는 상황에 아내는 애간장을 태운다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재호 씨의 마음도 함께 타들어 간다.
그의 어머니가 병환으로 고생할 때 성심껏 간호해 주던 아내
아들인 자신도 못 할 일을 서슴없이 해내는 모습을 보며, 주인공은 아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부부 사이에 찾아온 갈등

며칠 뒤, 장모님의 병문안을 다녀온 부부
장모님의 생글생글 웃는 얼굴을 마주하니 마음은 놓이지만, 병원비 걱정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더구나 보험도 없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
근심이 깊어진 아내를 향해 재호 씨는 돈 보다 장모님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열심히 화칠을 하겠다고 위로한다
이튿날 이른 새벽, 바지 두 벌을 껴입고, 장갑까지 단단히 챙겨 작업장으로 향한 아내
밤낮없이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본격적으로 화칠 작업을 배우기로 나선 것
아내가 고된 일을 잘 버텨낼지 걱정되는 마음에 주인공은 일을 찬찬히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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