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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730회
아이된 된 계순 여사와 엄마가된 아들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온 까닭은

정년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
2년 전, 갑작스레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어머니가 걱정돼 한걸음에 달려왔다
38년 차 직장인이었던 아들은 퇴직 후 아내와 함께하는 평안한 노후 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기력이 약해지고 가끔씩 깜빡깜빡하는 어머니를 혼자 둘 수는 없어 
결국 아내에게 돌연 귀향을 선언하고 혼자서 어머니 곁으로 왔다

아들 종덕 씨가 집으로 돌아온 후, 집안엔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요리에 청소는 기본, 빨래도 척척 해내는 아들
매일 얼굴 찜질에 족욕까지

아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머니를 챙기느라 바쁘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어머니는 아이가 되었고, 아들은 엄마가 되었다
이런 효자는 지금 세상엔 참말로 없어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효자예요라며 매일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어머니

효도와 사랑 사이 - 효도는 어려워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성묘 차 고향집으로 모였다
오랜만에 복작복작 사람 냄새가 나는 계순 여사네
어머니와 아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중에서도 아들이 특히나 반기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효자 남편 덕에 독수공방 중인 아내다

아들은 퇴직 후 남편과 함께 보낼 일상을 고대하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 마음을 아는 아내는 괜찮다며 다독여주지만,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들은 오늘도 효도하랴 눈치 보랴 바쁘기만 하다

홀로 지내는 며느리가 마음에 쓰이는 건 어머니도 마찬가지
늘 아들보다 며느리 걱정이 앞섰던 어머니는 이번 기회에 그간의 미안함을 전한다.

기억이 흐려지는 어머니

어머니는 퇴직한 지 2년이 다 된 아들에게 회사다녀왔니라고 묻는 것은 물론이고,
아버지가 언제 돌아가셨지라며 묻는 일이 잦아지며 기억이 흐려지고 있다
이런 어머니를 볼 때면 아들은 자책부터 든다
남들은 효자라고 칭찬하는데 아들은 자신이 부족한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장독 뚜껑을 놓쳐버리고 마는데
착한 효자 아들은 왜 힘들게 장독 뚜껑을 들었냐며 걱정 어린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가뜩이나 아끼던 장독의 뚜껑을 떨어뜨려 속상한데 아들의 잔소리까지 들으니 더 속상한 어머니, 
결국 노여운 마음에 큰 소리를 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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